순 천 원 림  順 川 苑 林   順 川 園 林

제3의 장소, 제3의 정원 _ 도시 성장의 핵, 도시 자연의 핵

순천만 자연습지, 국가정원으로 널리 알려진 순천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생태수도이다. 2023년 다시 한번 이곳에서 개최될 국제정원박람회는 순천의 도시브랜드를 강화할 것이다. 반면, 그간 성공적인 원도심재생의 성과들에도 불구하고, 생태도시라는 도시브랜드를 강화하고 사람들의 발길을 머물게 할 추가적인 활력이 필요하다. 시민주도형으로 이루어져온 재생사업의 활력, 그리고 대지 북측의 옥천, 동측의 동천 및 죽도봉 공원과의 적극적 연계 가능성 등은 이 곳의 큰 잠재력이다. 순천시청사는 도시재생 사업의 중심이자 연결점에 위치하고 있다. 순천읍성 도시재생선도지역, 순천역세권 중심시가지를 잇고 촉진을 선도해, 도시 성장의 핵으로서 기능할 소중한 가능성을 가진 ‘제3의 장소’이다. 또한 정원도시 순천이 가진 자산인 순천만 자연습지, 국가정원을 넘어서, 동천을 따라 이어지는 자연의 연속성을 계승해 도시 자연의 핵이 될 기회의 땅, 시민들에게 ‘제3의 정원’이 될 수 있는 곳이다. 

비움의 원림苑林  _ 확장된 경관

자연과 함께 장소를 만들어왔던, 고유한 역사문화의 자산들과 지혜가 이곳 순천에 충만하다. 우리는 먼저 ‘비움의 원림苑林‘을 제안한다. 순천읍성, 연자루, 환선정의 흔적 위에서 자라왔던 원도심 시가지를 배경으로 하고, 봉화산, 남산, 옥천, 동천의 자연을 향해 펼쳐진 원림, 경관이 확장되는 원림苑林이다. 순천시청이 바랄만한 ‘제3의 정원’, ‘비움의 원림苑林‘이다. 순천의 자연과 도시 모두를 배경으로 하는 확장된 경관의 일부이고, 재정의되는 순천 풍경의 일부이다.

채움의 원림園林   _중첩된 터전

시민 참여의 중심이 될 곳이 이곳, 순천시청이다. 우리는 다시 ‘채움의 원림園林’을 제안한다. 기존 청사의 흔적과 새 청사의 공간들은 다양한 마당, 채, 칸의 모습으로 다시 이곳에 채워진다. 에워싼 공간과 열려진 공간이 중첩되고, 음각의 공간과 양각의 공간이 중첩된다. 마당들이 되고 정원들이 되며, 또 안쪽 공간이 되고 바깥쪽 공간이 되는, 터전들이 중첩된 원림園林’이다. 다양한 행정과 시민 삶의 행위들이 촉발되고 겹쳐지며 생명력을 갖는 ‘제3의 장소’, ‘채움의 원림園林’이다. 원도심 전체에 파급되는 중첩이고, 원도심재생의 기폭제이다.

순천원림 順川苑林  順川園林 _ 확장된 경관, 중첩된 터전

우리가 제안하는 순천시청은 비움과 채움이 공존하는 ‘순천원림順川苑林  順川園林 ‘이다. 전체 부지는 크게 비워져 시민 삶을 담을 조건을 만든다. 들려진 모서리들로 만들어진 오목한 큰 터는 주변과 상호작용하며 이곳을 하나의 큰 정원, ‘원림苑林  園林 ‘ 으로 인식하게 한다. 이곳은 원도심의 가로와 조직에 반응하고 행정과 시민 삶을 담는 마당, 정원, 채들이 중첩된 터전, ‘채움의 원림園林’이다. 건물을 가로지르고 도시와 자연을 가로질러 시선이 열리고, 안팎으로 순천시를 아우르는 확장된 경관이 펼쳐지는 ‘비움의 원림苑林‘이다. 

(글: 김태만)

“알지 못하겠네, 내가 나비 꿈을 꾸는 것인가, 나비가 내 꿈을 꾸는 것인가? 나와 나비 사이에 분명 구분이 있는데. 이것이 만물의 변화일 터. 不知周之夢為蝴蝶 蝴蝶之夢為周與。周與蝴 則必有分矣。此之謂物化。

[莊子, 齊物論]​

대지위치: 순천시 장명로 30일원

용도: 업무시설(공공업무시설)

대지면적: 31,783.00㎡(신청사 : 26,758.00㎡, 문화스테이션 : 5,025.00㎡)

연면적: 59,601.19㎡(신청사 : 47,681.07㎡, 문화스테이션 : 11,920.12㎡)

규모: 지상 6층, 지하 2층

공동설계사: H Architecture 

설계: 2020

프로젝트팀: 김태만, 박민진, 김용기, 심경아, 구양회, 정만철, 신상진, 홍준호, 김한영, 권태왕, 지승근, 김태연, 김나연, 아이삭그레이, 이행숙, 김성겸, 김영용, 이승준, 황수미, 고우현, 황윤하, 여수진, 문인지, 김수진, 박지은, 박영필, 박동준, 김나은(이상 해안), Dongil Kim, Seojoo Lee(이상 H Ar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