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변화의 와중에, 한 도시의 발현점에 위치하게 될, 청주의 새로운 시청사는 어떤 모습이 되어야 할 것인가? 새로운 시청사는 시정을 구현하는 장소를 넘어, 시민 일상의 동시대 중심지가 되고,  청주의 문화적 유산을 드러내고, 또 도시가 변모하는 시간을 이겨내며 미래의 유산으로 남을 그런 장소를 꿈꿔야 하지 않을까?

새로운 청주시청은 청주의 장소 정체성을 나타낼 퍼블릭 스페이스의 기회이다. 우리는 새롭게 탄생할 청주의 시티-홀(City Hall)을 청주의 새로운 시티-필드(City Field)로 정의한다.

아로 새겨진 유산

직지 조판을 위해 활판을 비우 듯, 우리의 제안은 공간을 비우는데서 시작한다. 여백을 가지고 활자를 조합하는 직지의 시스템처럼, 비워진 이 공간은 다양한 쓰임새를 유발하는 내부, 외부 공간으로 분화되어, 시민과 시청이 상호 반응해 가는 장소로 거듭난다. 활판의 요철이 역상의 직지를 찍어내듯, 청주시청사를 구성하는 건축적 장치들과 비워진 공간들의 요철은 풍부한 빛과 그림자를 이곳에 새기고, 이제 이 곳은 시민 삶의 다양성을 담아내는 청주의 미래 유산으로 새겨지는 곳이다.

감응하는 도시공간, 감응하는 시청  

이곳의 건물들은 시민들 삶의 요구에 반응하는 배경이 되고, 이곳의 공간들은 시민들 삶의 풍경이 도드라지는 반응하는 장소가 된다. 새로운 청주 시청사는, 청주 시민들의 개인적 이야기가 만들어지고, 사회적 기억이 만들어지는, 청주의 정체성을 담은 장소이다.

당대의 첨단 시스템이이자 문화 혁신자였던 금속활자는 현재의 청주에 반도체 산업 과 문화 산업으로 재생되었다. 직지의 탄생을 이끈 흥덕사지의 공간적 유산은, 우리가 새롭게 정의한 청주 ‘뉴시티필드: 반응하는 풍경’을 통해 번안되고 계승된다. 이시대 청주의 장소 정체성(Genius Loci)을 새로이 담아 미래 청주의 공간 유산(Spatial Legacy)으로 진화할 곳. (글: 김태만, Changhak Choi)

대지위치: 충청북도 청주시 상당구 상당로 155 일원

용도: 업무시설(공공업무시설)

대지면적: 28,459㎡

연면적: 55,483.16㎡

규모: 지상 10층, 지하 2층

공동설계사: H Architecture PC + 신성건축㈜ + ㈜ING건축

설계: 2020

프로젝트팀: 박민진, 김상범, 정기룡, 구양회, 오원상, 손충모, 최성중, 최수진, 박장호, 서미경, 이상국, 김남훈, 이상민, 이지훈, 이행숙, 김성겸, 이승준, 김영용, 황수미, 고우현, 황윤하, 여수진, 박영필, 박동준, 김나은(이상 해안) Changhak Choi, Dongil Kim, Seojoo Lee, Jake jaekyung Han, John Hanghyun Cho, Aprielle Jiyoung Jung, Olivia Jinhee Kim (H Architecture PC)

https://www.youtube.com/watch?v=SERNtkyyGhI​